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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을비 속에 여인(麗人) 가을비 속에 여인(麗人) 가을비가 내리면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가을비가 내리며 모든 만물은 잠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산속에 곰들도 동면에 들어가 긴 어두움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을비가 내리면 여름내 활발했던 늘씬한 짧은치마의 아가씨들이 긴 장화에 긴 코트를 걸치고 자신을 감싸기 시작하면서 도시는 어둠으로 변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하늘은 왜 가을을 만들어 인간의 허무함과 텅 빈 마음을 드러내게 하고 떨어져 내리는 나무 잎과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오도 가도 못하는 나그네로 만들어 놓았을까 무엇을 느끼게 하려는 것일까? 가을비가 내리면 살아온 시간들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도 고요하고 쓸쓸한 느낌이 마음에 채워지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어디로 부터 와서 .. 더보기
[주말나들이] 대전수목원 겨울설경 [주말나들이] 대전수목원 겨울설경 가을비가 내리는 것을 보면 겨울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에 작년에 찍은 대전수목원 겨울 설경을 떠올리며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시간 따라 또 다시 겨울이 찾아오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이번 겨울에는 하늘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또 얼마나 아름다운 겨울 설경을 만들어 주고 보여줄 것인가를 그리워하고 기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전수목원 겨울설경은 한마디로 표현해서 나무 가지에 잎사귀를 떨어내고 말끔해진 나무에 하늘이 내리는 겨울내 먹을 만나 (물. 양식. 생명)을 공급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무도 물을 먹어야 살아가고 사람도 물을 먹어야 살아가며 심지어는 인간에 있어 영혼도 성경에서 말하기를 물 (하나님 말씀)을 날마다 공급 받아야 살아간다 했습니다. 어두운 .. 더보기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는 천사의 날개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는 천사의 날개. 가을비가 내리기 전에 농부가 해야 될 일은 콩을 베어 말리고 타작마당에 곡식을 너는데 쓰이는 멍석을 깔아 놓고 곡식을 까부르는데 쓰이는 키로 쭉정이와 티끌을 각각 나누어 알곡과 쭉정이를 분리하는 것입니다 분리된 쭉정이는 모아다가 불사르고 알곡은 창고에 쌓아 두게 되는 것을 모르는 이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며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는 방법에는 바람이 제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키를 움직이는 것도 결국은 바람을 이용해서 알곡을 남기고 쭉정이는 골라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 우리 조상님인들은 곡식 속에 섞여있는 쭉정이와 먼지를 날려 보내기 위해서 바람을 일으키는 풍구를 사용하고 작금의 시대에는 대형 선풍기까지 동원하여 센바람을 일으켜 골라내는 작.. 더보기
냇가에 흐르는 물과 아침이슬. 냇가에 흐르는 물과 아침이슬 냇가에 물이 말라 바닥을 들러내면 세상이 참혹하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것은 벌써부터 가뭄이 시작되어 이제 막바지에 왔다는 생각에 어쩌면 인간의 한계를 떠나 하늘만 바라본다. 봄 가뭄에 가을 가뭄까지 겹쳐서 농부의 마음을 애타게 하는 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물이다 적당하게 내려 주는 빗물은 온 대지를 적셔주고 살찌게 하며 만물이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 그럭저럭 과일과 곡식은 풍작을 이루고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하며 거리와 시장에 넘쳐나는 과일들이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것을 확인시킨다. 직장을 다니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돈을 주고 과일이나 채소를 사먹으면 그만이라 하겠지만 시골에서 농사는 짓는 농부의 마음은 농사를 지어 돈을 번다는 것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