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슬픈 연가(戀歌)
오죽하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곁을 떠나도 가을에는 떠나지 말고 하얀 겨울에 떠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노래가 유행했을까?. 가을이 깊어가니 왠지 슬픔이 밀려옵니다. 추석이면 가족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면 왠지 가슴속에 무엇이 빠져나갔다는 느낌이 몰려오며 들녘에 익어가는 곡식이나 과일들이 떨어져 내려 앙상한 나무 가지에 잎사귀 몇 개 남아 바람에 흔들리는 처량함에 밀려오는 헤어짐의 연속에서 슬픔이 밀려옵니다.
인생은 누구나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에서 어릴 적 고향 동무들과 헤어지고 학창시절도 몇 년 동안 같이 공부하고 뛰어놀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청년이 되어서는 옆에서 지켜보던 눈망울이 맑던 여자 친구는 무엇이 좋아 일찍 감치 시집가버리고 인생사 항상 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사 바람처럼 왔다가 가버린다고 하더니 가을이 되어 나무 가지에 잎들이 떨어져 바람에 흩어지니 세상이 다 끝나가고 있다는 충동에 이 가을이 너무 슬퍼집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은 어제와 다름없이 빛나고 아침 먹고 출근하며 퇴근길에 친구생각에 이리저리 전화할까 망설이다가 가끔은 혼자가 좋다는 생각에 지하철을 피해 걸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이 분주해 열심이 걷고 뛰며 지치지 않는 철인의 힘으로 살아온 것일까? 가을에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에서 가을은 풍성하기에 앞서 자기가 소지하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에 가을이 슬퍼집니다.
'사랑과 슬픔의 순간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춘 올인(allin) (1) | 2018.10.21 |
---|---|
가을추수를 노래하라! (1) | 2018.10.03 |
가시 밤송이에서 인생을 배우다. (2) | 2018.09.27 |
보름달과 만월(滿月)의 산모 (1) | 2018.09.24 |
추석 송편의 맛과 멋 (1) | 2018.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