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세월이 흐른다는 표현이 세월이 떨어졌다는 생각이다
가을이 되니 나무에 매달렸던 나무 잎도 과일들도 하나 둘 떨어져 나가고
바람에 굴러다니는 것은 떨어진 세월과 낙엽뿐이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하여 모든 것이 달아나고 떨어져 나가니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빈 털털이가 된 빈 지갑 같고 세월과 추억도 흘러갔고
길을 잃어버린 낙엽이 바람 따라 이리 저리 헤매는 것 같다
아름다운 꽃들도 시들어 떨어지고 여름철에 그리도
왕성하게 무성하던 나뭇잎도 가을이 되니 떨어져 나가고 겨울이 되면
썩어지기 시작하여 봄이 되면 싹이 자라나니
만물의 이치는 변함이 없다 하겠지만 인간의 마음은
왜 이리 떨어지는 낙엽에서 쓸쓸하고 지구촌에 하나만 남아
외톨이되어 혼자만 살아간다는 생각에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뿐이라는 적당한 말이 떠오른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낙엽과 같은 것이니
풀은 마르고 떨어지니 과연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흩어져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인간의
모습이라는 생각은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세상을 빌려 쓰다가 언젠가는 버리거나 남겨두고 가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며 가을이며 낙엽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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