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속에 여인(麗人)
가을비가 내리면 인생이 너무나 허무하다는 생각에 빠져든다.
가을비가 내리며 모든 만물은 잠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산속에
곰들도 동면에 들어가 긴 어두움을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을비가 내리면 여름내 활발했던 늘씬한 짧은치마의
아가씨들이 긴 장화에 긴 코트를 걸치고 자신을 감싸기 시작하면서
도시는 어둠으로 변하고 살아있다는 것을 상실하기 시작한다.
하늘은 왜 가을을 만들어 인간의 허무함과 텅 빈 마음을
드러내게 하고 떨어져 내리는 나무 잎과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오도 가도 못하는 나그네로 만들어 놓았을까 무엇을
느끼게 하려는 것일까?
가을비가 내리면 살아온 시간들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도 고요하고 쓸쓸한 느낌이 마음에 채워지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어디로 부터 와서 어디로 흐르는 것일까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끝자락에 서성이고 있다는 생각이다
가을비가 내리면 만지작거리며 좋아하던 모든 것을 놓아야 할
순간이 닥아 왔다는 생각에 지난 시간에 쫓기며 살았던 시간들을 내려놓고
시작이 아닌 어두움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생각입니다.
밝은 빛의 세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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