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겨울에 잃어버린 젊음을 찾아서
현직부장판사를 그만두고 법조계에서 몇 십년간을 일하신
고령의 원로 법조인의 그동안 쌓아 논 명성과 변론을 그만두고 떠나가시는데
책상정리를 도와주면서 생각했습니다. 그 많은 서류와 책들
반듯하게 정리하며 하나같이 바르게 정직하게 살아오면서
욕심 없는 세월이었지만 짊어졌던 지난 책들과 주변을 맴도는 일상의 물품들이
그 자리를 털고 떠나가는 모습에서 가져갈 것이라고는
달랑 평소에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하나뿐이었다는 것에
인생은 누구나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가더라도 언젠가는 툴툴 털어버리고
홀가분하게 떠나야 된다는 사실에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동안 같이 지내온 시간들이 책이나 돈이나 권력이나 명성이나
욕심이 아니라 그래도 하늘에서 날마다 햇빛과 공기와 이슬을 내려주셔셔 먼물
가운데 그동안 호흡하며 살아 왔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생각입니다
고령의 나이에 많은 세월 속에 머무르던 자리에서 떠나가지만
남은 것이 작은 가방 하나뿐이라는 생각에 여태까지 누리고 살아온 것들이
부끄럽다는 생각이며 이제는 뒤돌아갈 수 없는 젊은 시절이라도
후회 없이 정직하게 바른길을 걸어 왔다면 그것은 인생에 있어
부끄럽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었다는 것에 인생을 멋지고 보람 있고
값있게 살아 왔다는 생각을 이 겨울을 기억합니다.
'사랑과 슬픔의 순간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1) | 2017.01.15 |
---|---|
추수하여 삼시세끼를 살아가는 이유 (1) | 2017.01.10 |
"무료 꿈 해몽" 실현시키고 싶은 간절한 바램 (1) | 2016.12.20 |
동짓날 팥죽의 유래. (1) | 2016.12.19 |
겨울이 아름다운 이유 (1) | 2016.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