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상추와 된장
초여름 시원한 냇가나 시골 원두막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예전에는 수박과 참외가 귀할 때는 밭에 기른 수박이나 참외를 원두막에서 깎아먹고 그늘과 바람을 베게삼아 한잠 늘어지게 자고나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는데 세상이 변하여 수박이나 참외가 지천에 널려 있고 이제는 시골 원두막도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지만 가족들이 둘러앉아 돼지 삼겹살에 밭에서 갓 따온 상추와 된장에 싸서 먹으면 가족 사랑이 넘쳐나고 어머님께서 자식 좋아한다고 상추 밭을 오가는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우리나가 어렵게 살았던 배고픈 시절에는 거칠어 먹기 불편하다고 푹 삶은 보리밥에 몇 년 묵은 된장에 상추에 쌈을 싸서 먹기만 해도 맛이 있었는데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 삼겹살을 맛나게 구워 상추에 싸서 먹으니 서울에 유명호텔 중식당보다 더 맛있고 싱싱하며 원두막에서 가족들이 나누는 식사는 돈으로 값을 따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세상살이가 높은 빌딩 숲에서 거칠어진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생활에서 하늘 깨끗해 좋고 맑은 물 흐르는 시골의 원두막이 초여름이 되니 너무나 그립습니다.
생각하기를 보리밥에 상추와 된장을 싸서 먹는 비결을 만들어낸 어른들의 지혜는 발효된 된장의 효력은 벌에 물려도 된장을 발라 부풀어 오른 살을 억제했으면 입맛이 없거나 더부룩한 속을 달래고 된장은 인간의 몸에 적응이 잘되면 먹어도 배탈이 없으며 당시에 약이 부족한 시절 된장을 상추에 싸서 먹으면서 건강을 챙기고 병을 미리 예방하는 차원에서 보리밥에 고추와 상추와 된장은 환상의 궁합이라는 생각에 우리국민이 삼겹살에 상추와 된장을 좋아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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