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續篇)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예전에 먹고 살기가 어려웠던 시대에 밥 한끼 식사가 어려워 큰 냄비에 물을 가득 넣고 보리 한주먹을 넣고 오래 끓이면 보리죽이 아니라 멀건 보리물이 됩니다.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배고픔을 이기려고 그나마 보리죽을 끓여서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리밥에 굵은 감자나 고구마를 넣고 밥을 지어 감자나 고구마로 하루 세끼가 아니라 한 끼 식사로 먹고 살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해산물과 고기와 각종 채소들을 준비하고 요리전문가들이나 유명 탈랜트가 진수성찬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많이 등장하는 것을 볼 때에 경제속도에 맞춰 음식문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가고 있지만 보리죽을 먹고 살았던 나이 드신 어른들은 꿈같은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고급음식이 차려져도 된장국에 쌀밥 한 그릇이면 부족함이 없는 식사라 말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등장합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누구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썰렁하다 보니 착한 마음씨의 누나가 곁에 있어 지쳤을 때에는 위로와 용기를 심어 주고 기분이 다운되었을 때에는 영화도 같이 보고 밥도 같이 먹는 편안한 누나가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도 생각해 보는 것은 밥이라는 단어가 밥 못 먹어 굶어 죽는 시대가 아니라 밥같이 먹을 사람을 찾는 시대라는 사실입니다.
생활에 쫓기다 보니 가족끼리도 밥한 끼 제대로 같이 먹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매일 먹는 밥이라 하더라도 밥같이 먹는 사람이 가족이며 가까운 사람이며 더군다나 밥 잘 사주고 잔소리도 들어주고 커피도 사주는 그런 누나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모든 여성들이 누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머물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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