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 아버지와 사랑하는 아들의 대화
술꾼 아버지와 사랑하는 아들의 대화
눈이 내릴 것 같기도 하고 날씨마저 침침하면 생각나는 것이
따뜻한 순대국밥에 쌀 막걸리가 좋습니다. 돼지고기를 부위 별로 삶아놓아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순대 국밥집이라 생각이 들어
친구 따라 순대 국밥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순대 국밥집에는 아이들이 잘 오지 않고 나이가 드신 분들이나
아줌마들께서 주로 찾는 곳인데 중학생의 또래의 남자아이가
술 드시는 남자 분 곁에 앉자 아버지를 바라보면 무어라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귀를 기울여 보았더니 다름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친구 분들 모임에 왔는데 술을 많이 드시며
많이 괴로워 하고 몸이 좋지 않아 술을 많이 드시면 안 되기에
아버지 모임에 따라와 술을 적게 드시게 하기 위해 따라나선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도 너무나 아름다운 대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걱정하는 말로 아버지 술 조그만 드셔요 라고 하자
아버지는 웃으면서 알았다. 이 녀석아.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술을 좋아하는 아버지 곁에 붙어 서서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하는 아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어쩌면 살맛나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과 가족이라는 것이 아버지가 아들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아끼고 걱정하는 시대라는 것과
아들이과 자식들도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평범한 생각에
썰렁한 날씨에 따뜻한 순대국밥에 소주와 막걸리는 참으로 인생 살아가는데
사랑과 정다움도 있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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